뛰어난 유머감각은 매력적인 특성이다. 많은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을 더 매력적인 이성으로 본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한 진화 심리학 연구에선,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지능이 높은 사람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며 더 매력적인 이성으로 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부부나 오래된 연인 같은 관계에서는 유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각종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유머 사용은 관계 유지와 관계 만족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반면, 비난이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공격적인 유머 사용은 정반대 효과를 가지고 온다. 또한, 결혼한 부부와 같이 장기적인 관계의 경우, 부부가 비슷한 유머감각을 공유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녀가 적은 부부가 자녀가 많은 부부보다 더 많이 웃는다는 것이다.
5개국 3,0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무뚝뚝한 배우자보다 유머감각이 있는 배우자와 함께하면 더 행복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남편의 유머감각이 여성 배우자의 결혼 만족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유머가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다.우스갯소리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도록 만들어주며, 어려운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우스갯소리가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60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유머감각이 부부 갈등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스트레스가 많은 부부의 경우 남편이 말다툼 중 우스갯소리를 많이 사용할수록 부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같은 연구진이 130쌍의 부부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했을 때, 연구진은 말다툼 중 아내의 유머 사용이 남편의 심장 박동 수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서, 아내의 우스갯소리가 흥분된 남편의 심장 박동을 진정시킨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남성과 여성의 유머 역할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말다툼 중 우스갯소리를 사용하는 이유가 갈등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였거나, 자신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함이었으나 여성의 우스갯소리는 화해를 위해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또한, 최근 몇 년간 학계에선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인 젤로토포비아(gelotophobia)’,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인 젤로토필리아(gelotophilia),
‘타인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즐기지만 본인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인 카타겔라스티즘(katagelasticism)’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평균 6년 정도 사귀어온 154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선 어떠한 성향이 높은 관계 만족도와 더 관련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젤로토필리아 성향을 가진 사람과 카타갤라스티즘 성향을 가진 사람의 관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이 높은 관계 만족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관계 만족도를 살펴보면 젤로토포비아 성향을 보인 사람들의 관계 만족도가 제일 낮았다.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마음을 열고 상처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젤로토포비아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판단과 비웃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의 경우 젤로토포비아 이성을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유인즉 젤로토포비아 성향을 가진 여성의 불안감이 그들 스스로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