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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여름철 휴가 즐기려면? '이안류' 조심해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는 여름을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국외로 여행을 떠날 수도, 사람이 많은 곳으로 피서를 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쌓아둔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가족과 잠시 짧은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근교 바다는 매력적인 장소다.



매년 바다에선 이안류로 인한 물놀이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바다는 더위를 피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장소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겨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파도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치는 이안류도 그중 하나다. 매년 이안류로 인한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는데, 2013년 이후 국내에서 이안류 사고에서 구조된 사람만 약 1,000명에 이른다.2017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수십 명이 이안류로 먼바다로 떠내려가 구조되는 경우가 있었고, 작년에도 약 20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던 적이 있다. rip current라고 불리는 이안류는 ‘죽음의 물살’이라고도 부르는데,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rip)’라는 영어 표현에서 비롯됐다.



이안류, 어떻게 발생될까?

파도가 육지 가까이에서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특정 지점에 모였다가, 좁은 통로를 통해 먼바다로 빠져나갈 때 이안류가 발생한다. 폭은 10~40m, 길이는 500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일단 이안류에 휩쓸리면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다.전문가들은 “이안류 발생 이유가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와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도가 위아래로만 움직이는 깊은 바다와는 달리, 수심이 얕은 지역에선 파도가 깨짐과 동시에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이때 밀려들어온 바닷물이 다시 먼바다로 빠져나갈 통로를 찾으면서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데, 길을 찾으며 이동하던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파도가 약한 곳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이안류가 발생한다.



이안류, 어디에 생길까?기본적으로 파도가 존재하는 모든 해변에는 이안류가 발생한다. 이안류의 지속 시간은 불과 2~3분이지만, 단 하루 동안에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해서 언제 발생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국내의 경우 여러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관찰되는데, 휴가철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는 해변이 넓게 남쪽으로 트여있고 해안 경사가 완만한데, 파도가 여름 남풍을 타고 해변 정면으로 몰아치기 때문에 이안류가 자주발생한다. 특히, 7~8월에는 파도가 남쪽으로부터 똑바로 밀려들어와 이안류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안류 사고 대부분이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주요 해수욕장의 이안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1년 해운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부산 송정·임랑, 충남 대천, 제주 중문, 강원 경포대·낙산·속초 등 8개 주요 해수욕장의 이안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6월부터 8월까지 8개 해수욕장에 대한 이안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발생 가능성에 따라 이안류 지수를 관심·주의·경계·위험 등 4단계로 분류,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안류 정보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본부, 해양 경찰 등에도 제공된다.



이안류, 어떻게 조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만약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해류의 좌우 방향으로 빠져나오면 물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이안류에 휩쓸렸다고 생각이 들면 곧장 해안 쪽으로 헤엄치기보다는 45도 각도로 헤엄을 쳐야 빠져나올 수 있다. 바다 쪽으로 거꾸로 치는 파도의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해안으로 헤엄을 쳐야 이안류에서 벗어나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수영을 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구명조끼나 아무런 대비 없이 이안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밀려 나갔다면, 수면에 누운 자세로 가만히 떠 있으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사진 =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