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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스크린타임’ 증가…“블루라이트 차단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이 증가했다. ‘스크린 타임’이란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 화면을 사용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달 개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의 건강문제와 대국민 인식 현황, 건강위험 예방을 위한 가이드 등을 발표했다. 의학한림원이 만 15~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를 과사용하는 사람이 약 2배 증가했다. ‘과사용’의 기준은 하루 평균 4시간으로, 스마트폰을 과사용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 38%에서 63.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목적 이외에 전체적인 스크린 타임이 4시간 이상인 사람도 22.5%에서 46.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으로 인해 10대의 스크린 타임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아과학의학협회지(jama pediatrics)’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평균 3.8시간이었던 하루 스크린 타임이 대유행 이후 7.7시간으로 증가했다. 스크린 타임은 정신건강과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 타임이 증가함에 따라 ‘블루라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고 블루라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탑재되었다. 이러한 기능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이 증가했다

◇ ‘블루라이트(blue light)’란‘블루라이트(blue light)’란 화면에서 방출되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으로,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하다. 블루라이트는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며 사람이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한다.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있었다. 실제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하버드 건강 출판사(harvard health publishing)’는 블루라이트가 우리의 건강과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빛은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의 24시간 생체 리듬은 수면과 기상, 호르몬 활동, 소화 시스템, 그리고 신체 내의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 눈의 광수용체는 빛을 감지하고 이러한 빛은 우리의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즉, 빛은 우리의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루라이트가 우리의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18년 미국 톨레도대학(university of toledo) 연구팀은 블루라이트가 망막세포막 위 인지질을 변형시켜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시력을 저하하는 등 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는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눈을 멀게 하지 않는다”며 이 연구결과를 반박했다. 반면, 블루라이트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합의된 사안이다. 우리의 뇌는 ‘멜라토닌’이라는 생체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수면을 유도한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낮에는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숙면이 필요한 밤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되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게 되면, 잠드는 것이 어려워지고 결국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닐까"‘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취침을 방해한다면 블루라이트만 차단하면 해결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증이 생길 수 있다. 안타깝게도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은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맨체스터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블루라이트와 블루라이트를 차단한 노란빛이 생체 리듬에 차이를 만드는지 시험했다. 연구 결과 노란빛도 블루라이트만큼이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밝은 빛 자체가 생체 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숙면하려면"숙면하려면 자기 전 디지털미디어 기기를 멀리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잠들기 1시간 전, 11시에는 스마트폰 아웃하는 ‘소쿠리 챌린지’가 진행 중이다. 캠페인은 오후 11시엔 무조건 집에 있는 소쿠리 안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미디어 기기를 넣고 그 다음 날까지 꺼내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