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에서부터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b.1.1.529)가 ‘우려 변이 바이러스(variant of concern)’로 지정되는 동시에 ‘오미크론(ο·omicron)’이라 명명됐다. 백신 회피 능력에 더불어 전파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위협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오미크론’ 명명원래대로라면 그리스 알파벳 순서 13번째인 ‘뉴(ν)’ 변이가 되어야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14번째 알파벳인 ‘크시(ξ)’까지 건너 뛰고 변이 이름을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ο)’으로 공식화했다. who는 새로운 변이가 출몰할 때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그리스 알파벳 순서대로 이름을 붙여왔다. 그러나 who는 대변인을 통해 “13번째 글자인 ‘뉴(ν)’는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건너 뛰었으며 ‘크시(ξ)’는 ‘시(xi)’가 일반적으로 흔한 성씨다 보니 낙인을 우려해 쓰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란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데까지 약 20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 변이는 점유율 90%까지 올라가는 데 약 100일이 걸렸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약 5배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오미크론에는 50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이 중 32개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데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서 발생했다. 16개였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두 배나 많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도 아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문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이고 있는 입원률 증가 추세는 오미크론 감염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체 감염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로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된 사람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재감염 위험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 해외 상황은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에 이어 캐나다까지 총 15개국이다.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와 미국에서도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에 따라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마찬가지로 백신 제조사들 또한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들 회사는 이미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두세 달 안에 수정된 새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 국내 상황은우리나라 또한 지난 27일(토) 오미크론 발생 국가와 인접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대한 대응조치를 결정했다. 정부는 해당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고, 항공기 탑승 제한과 입국 과정에서의 임시생활시설격리 및 pcr 검사 강화를 통해 유입 가능한 전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입국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는 달리 현재의 pcr 검사에 더해 타겟 유전체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즉, 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은 알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위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변이 pcr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