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정점 구간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때문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이란‘스텔스 오미크론’이란 작년 11월에 등장한 기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다. 기존 오미크론은 ba.1, 스텔스 오미크론은 ba.2로 표기된다. 독일, 영국 등 앞서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국가들의 경우 확진자 수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스텔스 오미크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3.19 0시 기준)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41.4%로, 전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유사한 경험을 한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도 새 변이 확산으로 유행 규모와 정점 기간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는 무슨 뜻일까‘스텔스(stealth)’란 ‘잠행’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러한 뜻을 반영해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에 스텔스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한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는 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국내 pcr 검사는 애초 이 변이까지 검출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기존 오미크론과 다른 점은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50%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대기는 앞선 감염자 증상 발현일부터 뒤따른 감염자 증상 발현일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세대기가 짧을수록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미크론은 평균 세대기가 약 2.8~3.4일인데 스텔스 오미크론의 세대기는 이보다 약 0.5일 짧다. 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기존 오미크론에 없는 돌연변이 8개가 더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 점유율이 증가하고,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rna 백신,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효과 있어"기존 오미크론은 이전 알파, 베타, 델타 등의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백신의 예방효과를 회피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과 기존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및 영국 등에서 연구한 결과, 백신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기존 오미크론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그로 인해 형성된 항체가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을 확실히 막아준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도 있었다.